최근 AI 개발을 진행하면서 예전과 다른 감정, 바로 불안함을 자주 느낍니다. 서버 개발이나 클라이언트 개발을 할 때는 기획이 비어 있을 때조차도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. '이렇게 가면 된다'라는 길이 어느 정도 명확했고, 그 방향에 맞춰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.
하지만 AI 개발은 그렇지 않습니다. 마치 안개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느낌입니다. 눈앞의 시야가 뿌옇고,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. AI가 워낙 복잡하고, 정형화된 답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혼란스러움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.
그렇기에 저는 AI 개발을 할 때 기획이 비어 있는 듯한 불안함을 계속 안고 있습니다. 문제 해결을 위한 명확한 길이 보이지 않고, 내가 선택한 방법이 정말 효과적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. 그래서인지 AI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일종의 긴장감이 떠나지 않더군요.
하지만 이 불안함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.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, 이 불확실성 속에서 조금씩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AI 개발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. 아마도 새로운 기술을 다루다 보면 항상 일정 부분의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입니다. 그러한 불확실성에 익숙해지면서, 그 속에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AI 개발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
그래서 요즘은 이 불안함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익숙해지려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. 매번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더라도, 그 과정에서 배워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스스로 다독이며 받아들이려고 합니다. AI는 그 자체로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기술이기 때문에,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당연한 것일지 모릅니다. 그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부분일 테니까요.